하루 12시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병동에서 간호사들이 자기 몸을 챙길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습니다. 누군가를 돌보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이들이 정작 자신을 챙기지 못하는 현실. 그래서 우리는 묻고 싶었습니다. “지금 당신의 몸을 지켜주는 건 무엇인가요?” 현직 간호사 17인의 생생한 추천을 바탕으로, 실제로 도움이 된다는 ‘진짜 근무템’ 7가지를 정리했습니다.
간호사의 하루, 내 몸 하나 돌보기 어려운 현실
"물 한 모금 마시기도 힘들어요. 화장실도 참고 일할 때가 많고요." 서울의 한 종합병원 내과병동에서 근무하는 경력 4년 차 간호사 김지연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간호사는 언제나 누군가의 생명을 돌보는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아침 7시 교대 후부터 쏟아지는 업무, 수시로 울리는 호출벨, 응급상황 대처, 보호자 응대까지. 정해진 루틴은 없고, 상황은 시시각각 달라집니다. 이 와중에 자신의 건강을 챙긴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근무 중 발바닥이 저려오고, 야간 근무 후에는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는 날도 다반사. 몸이 보내는 경고에 익숙해질 때쯤, 그제야 동료들 사이에 전해지는 '근무 꿀템'이 절실해집니다. 하지만 막상 검색해 보면 홍보성 콘텐츠나 제품 협찬 후기뿐. 정작 ‘누구나 공감하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정보’는 찾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번 콘텐츠는 실제 현장 간호사 17명의 경험을 토대로, 병동에서 검증된 진짜 ‘근무 필수템’을 선별해 봤습니다.
현직 간호사들이 극찬한 실전 근무 필수템 7가지
1. 20~30mmHg 압박 압력의 탄력스타킹
“근무 중엔 다리가 터질 것 같고, 퇴근하면 퉁퉁 부어요.” 하지정맥류 초기 증상을 호소하는 간호사들이 가장 먼저 추천한 건 ‘강한 압박력의 기능성 양말’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압박 스타킹보다 간호사용 스포츠 컴프레션 삭스가 더 효과적이었고, 실제로 붓기와 피로감이 확 줄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2. 아치 지지력 높은 간호화 (클로그 타입)
“다른 신발은 하루 지나면 발목이 남아나질 않아요.” 평평한 바닥에서 오래 서 있는 간호사에게는 ‘아치 지지’가 핵심입니다. 특히 미끄럼 방지, 발등 압박 최소화, 통풍 기능이 함께 있는 클로그 형태가 인기였으며, 크록스 프로 시리즈나 다니엘 간호화 등이 실사용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3. 스마트 워치, 특히 알람 기능 특화된 모델
“환자 수액 교체나 약 투여 시간이 겹치면 정신이 없어요.” 일정 관리 기능, 타이머, 심박수 체크 기능을 갖춘 스마트 워치는 특히 응급실과 중환자실 간호사들에게 인기가 높았습니다. 알람 설정으로 업무 실수를 줄일 수 있고, 운동량 체크까지 가능해 자기 관리에도 유용합니다.
4. 냉감 기능성 이너웨어
“유니폼 안에 땀이 고이면 불쾌지수가 확 올라가요.” 하절기, 에어컨이 닿지 않는 공간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에게 흡습속건 기능의 이너웨어는 생존템입니다. 유니클로 AIRism, 기능성 스포츠 브랜드 이너웨어들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겨울철엔 보온형 언더레이어로 대체됩니다.
5. 실용성 갑, 멀티포켓 유니폼
“펜이랑 가위랑 메모지 매번 찾느라 시간 낭비해요.” 작은 도구 하나가 생명을 살릴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빠른 접근이 중요하죠. 유니폼 선택 시 포켓 구성은 간호사들의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특히 가슴, 허리 양쪽에 포켓이 나뉘어 있는 형태가 실용적입니다.
6. 손소독제+물티슈, 개인위생 필수 조합
“한 병동에 수십 명 환자가 있어요. 위생은 생명과 직결되죠.” 병원에 공용 소독제가 있더라도 개인용을 들고 다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더 자주, 더 빠르게 손을 닦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티슈도 같이 갖고 다니며 장비 소독에 병행합니다.
7. 진공 보온 텀블러
“야간 근무 중엔 따뜻한 물 한 모금이 유일한 위로예요.”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도, 정신을 다잡기 위해서도 수분 섭취는 중요합니다. 텀블러 하나 챙기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 순간 '내가 나를 챙긴다'는 느낌이 위안이 됩니다.
그리고 지구 살리기에 스스로 동참하는 일입니다.
작은 변화가 간호사의 하루를 바꿉니다
누군가의 생명을 돌보는 일이 곧 직업이라는 것. 그 무게는 쉽게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매일같이 해내는 간호사들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도구들이 필요합니다. 오늘 소개한 7가지 아이템은 단지 ‘유용한 물건’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늘 하루 내가 버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은 장비’입니다. 이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준비할 수는 없겠지만, 가장 시급한 것부터 하나씩 갖춰나가 보세요. 물 한 모금, 신발 한 켤레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더 오래 건강하게 환자 곁에 있을 수 있는 힘이 됩니다. 현장에서 오늘도 분투하고 있는 모든 간호사 분들께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